강좌/팁

사진적 표현의 요소

by 최성군/KOON™ posted Jul 05,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가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왜 사진을 찍을까 생각해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진은 표현의 한 수단이라는 생각입니다. Photograph의 말 그대로의 의미처럼 빛을 기록한 사진을 보여주는 작업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셔터를 누르는 행위가 아니라 사진적인 표현의 방법으로 작가의 생각과 의도를 담아내는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진적 표현이란,  촬영장비를 통해서 특정 대상을 사진으로 기록함으로써 작가의 의도를 담아내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제가 이해한 수준으로 사진적 표현을 대상, 장비, 작가라는 세 개의 요소와 그것들간의 관계로 분석해 봤습니다.

[ 사진적 표현의 3 요소 ]

1. 대상
촬영의 대상이 되겠습니다. 즉, 피사체 그 자체이며 이는 인물, 사물, 동물, 풍경 등등이 될 수 있겠습니다. 사진에 담기는 것은 주피사체 뿐아니라 배경도 담기게 됩니다. 이역시 사진 촬영의 대상이지요. 사람의 눈으로 보이지 않은 매우 빠른 장면이나 작은 물체들도 사진에 담을 수 있으며, X-선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빛으로도 촬영을 합니다. 나아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그 자체가 아니라  특정한 주제가 있는 피사체들과 또 그 이면의 상징이나 의미같은 무형의 대상도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진적으로 기록되는 것은 빛 그자체 입니다.

그리고, 그 대상들은 그 자체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성격, 모양, 외모, 특성, 움직임, 규칙 등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기전에 대상에 대해서 충분히 다가가라. (이해하라)는 말처럼 작가는 그 대상의 선정 뿐 아니라 그 대상에 대한 철저한 관찰과 이해가 요구 됩니다. 대상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과 이해만 가지고는 깊이 있는 사진을 만들 수 없습니다.

왜 사진가들의 서재에는 사진책들 뿐 아니라 대상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관련 서적들이 있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굳이 어렵게 공부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관찰하는 가족이나 주변의 사물들도 가장 쉬우면서도 훌륭한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스포츠사진이라고 한다면, 해당 스포츠의 경기룰, 선수의 인적사항과 특성, 움직임의 패턴, 기술, 경기흐름, 경기장의 특징, 배경지식 등을 자세히 알고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장비
사진을 기록하기 위해 씌여지는 장비들 입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카메라이고, 이는 바디와  렌즈, 필름, LCD 등으로 구성이 되겠지요. 그 밖에  플래쉬, 삼각대와 각종 악세서리도 장비이며. 사진을 현상/인화하는 장비 - 디지털에서는 PC와 프린터-도 사진을 만들어 내는 장비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많은 정보들이 있기에 굳이 많은 설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작가는 사진을 만들어 내기위한 각 장비들의 특징 요소와 전체적인 흐름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그 장비에 익숙하지는 않더라도 그 장비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알고 있고, 그 장비들을 필요에 따라 적재 적소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스포츠사진이라고 해서 무조건 장망원렌즈로만 찍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장비는 적절히 활용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3. 작가
사진을 만들어 내는 작가가 있어야 겠지요. 만약 작가가 없이 대상과 장비만 있다면 그건 CCTV같은 아무런 의미 없는 기록일 것입니다. 설사 그런 사진이라도 작가의 의도가 들어가 선택되고 편집된다면 그건 사진적 표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작가의 의도, 철학, 인식, 주관, 시선, 개성, 지식에 따라 그러한 사진적 기록들이 의미를 가지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진을 찍는 목적, 용도, 주제, 메시지에 따라서 사진은 다양하게 표현되고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사진을 찍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사진을 선별하고 편집하고 나열하는 작업들도 사진의 의미를 만들어 내는 작업중의 일부 입니다. '하늘을 날다'라는 표현과 '날다 하늘을' 이라는 것은 의미는 같을 지 모르지만, 그 느낌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작가는 사진집을 만들던가 사진전시를 하는 데에 있어서도 주관적인 개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내가 좋다고 아무 생각없이 찍어만 댄다면 낭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특성이 있습니다만, 서로간의 관계/상호작용이 또 많은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


[ 사진적 표현의 요소들과의 관계 ]

ㅇ 대상-장비
카메라는 대상(피사체)에서 반사되는 혹은 직접 방출하는 빛과 색을 담는 장비 입니다. 빛은 세기(강약), 광량(노출), 광질(부드러움), 색상(색온도), 방향 등의  특성들을 가집니다. 그렇게 빛에 의해 만들어진 색들은 명암과 채도 등의 특성들을 가집니다. 또, 빛의 종류는 자연광과 인공광이 있습니다. 따로 쓸 수도 있고 혼합해서 쓸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진을 찍을 때 빛을 잘 이해하고 볼줄 알아야 하는 것 뿐 아니라, 심지어는 만들고 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ㅇ 장비-작가
작가는 장비를 가지고 많은 조작을 합니다. 그러한 조작에는 많은 선택들이 있습니다. 노출의 결정, 조리개, 셔터속도를 결정하고, 같은 대상이라도 어떤 화각의 렌즈로 촬영할 것인가도 결정해야 합니다. 파인더를 보면서 프레이밍, 구도 등도 한정된 장비를 가지고 공간을 선택 /구성하는 것이겠지요.

이러한 선택과 함께 장비를 다루는 많은 촬영기법들이 있습니다. 원하는 곳에 초점을 선택하고 맞추는 것 부터, 움직임을 멈추게 할 수도 있고, 장노출로 움직임을 표현 할 수도 있고, 카메라 자체를 움직여 패닝등의 효과를 만들기도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빛을 만드는 조명장비/플래쉬 등을 사용하면 다양한 빛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사진의 편집/후작업과 인화도 결국에는 장비를 통해서 만들어 지기 때문에 여기에 속할 수 있습니다. 사진의 크롭, 트리밍, 닷지, 버닝, 색보정, 노출 보정, 리터칭 등등..  너무나도 많은 기법들이 있습니다. 인화를 할 때에도 비슷한 기법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ㅇ 작가-대상
작가와 대상과에는 기본적으로 소통이 필요합니다. 작가가 대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내면적이냐 표면적이냐에 따라서 거울이나 윈도우로 비교되기도 합니다. 또한, 작가가 대상에 대해서 얼마나 개입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있습니다. 소극적인 개입을 하는 스트레이트 사진, 다큐, 보도, 기록 사진등이 있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연출, 광고 사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작가는 대상을 통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시각적인 기록으로 표현해 냅니다. 물론 그 의미가 주관적일 수도 있고 객관적일 수도 있겠지만, 작가가 보는 시각과 생각이 그 사진 속에 담겨 있게 됩니다.


결국에는 사진이라는 것은 이러한 모든 요소과 그와의 관계들을 적절히 선택하고 조화를 만들어 냄으로써 사진적으로 표현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포츠사진도 그 대상이나 주제가 스포츠와 관련된 것이라는 것일 뿐 이 기본적인 요소와 특성에서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망원렌즈에 순간포착을 하는 것은 스포츠사진의 극히 일부요소 입니다. 스포츠도 광각이나 표준렌즈로도 표현이 가능하고 플래쉬를 쓸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다큐적인 특성도 있지만, 인물, 풍경, 연출, 광고등도 스포츠사진의 표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스포츠라는 소재로 다양한 장비와 방법으로 작가의 메시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게 바로 스포츠 사진입니다.